줄거리
<초원의 강>, <웬디와 루시>, <믹의 지름길> 등을 통해 미국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으로 떠오른 켈리 라이카트가 이번엔 19세기 미국 북서부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사냥꾼 일행을 따라다니는 요리사 쿠키는 어느 날 숲에서 발가벗은 채 숨어있는 중국인 킹 루를 만난다. 사람을 죽이고 쫓기는 신세인 킹 루에게 하룻밤 잘 곳과 입을 옷을 챙겨 준 뒤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게 된다. 마을에 들어온 암소에게서 몰래 우유를 짜내서 케익을 만들어 파는데 맛있다는 소문이 난다. 영화의 첫 장면엔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가 인용된다. “새에겐 새집이, 거미에겐 거미집이, 인간에겐 우정이.” 우정에 관한 영화라는 암시인데, 라이카트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잔잔한 정서적 감흥이 전해진다. (남동철)
(출처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