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할머니, 저예요.” 혼자 사는 노인에게 전화를 걸어 손자인 척 사기를 치고 다니며 사는 떠돌이 청년(후지와라 키세츠). 쇠락해 가는 아마쿠사 상점가의 악기상점 할머니가 그의 전화를 받고 따뜻하게 그를 받아들인다. 청년은 손자인 척 할머니와의 생활을 이어가면서 점차 마을에 정착해 간다. 마을 청년들과의 관계, 아마쿠사의 소리와 풍경, 그리고 할머니의 일상이 어느덧 그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는다.
프로듀서이자 공동각본가인 코야마 쿤도는 자신의 고향인 쿠마모토 아마쿠사시에서 영화를 찍었다. 그에 의하면 ‘노사리’는 아마쿠사의 방언이면서 하늘에서 주어진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아마쿠사 사람들의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로 인정받은 야마모토 감독은 소멸해 가는 공간과 흩어져 버리는 소리를 영화라는 영원의 매체 속에 집요하게 기록하려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사람들의 영혼의 비밀까지도. (김영덕)
(출처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