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갈 곳 없는 만삭의 여인 사미아는 일자리와 잘 곳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헤매지만 카사블랑카에 그녀를 받아 줄 곳은 없다. 여덟 살짜리 딸 와르다를 키우며 빵집을 운영하는 무뚝뚝한 여인 아블라 역시 다른 상점들처럼 사미아를 거부하지만, 자신의 집 앞에서 밤을 보내는 사미아를 발견하고 결국 그를 집에 들인다. 사미아는 아블라를 위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아블라의 빵집은 인기를 얻는다. 한편, 집에서 우연히 흥겨운 노래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한 사미아는 그 음악을 아블라에게도 들려주려고 하지만 아블라는 화를 내며 음악을 멈추라고 말한다.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이 좋아했던 노래였던 것. 그러나 사미아는 노래를 계속 틀고, 아블라는 서서히 노래에 몸을 맡기며 춤을 춘다. 모로코의 마리암 투자니 감독은 데뷔작인 이 영화를 통해 두 여인 사이의 우정과 잃어버린 여성성을 되찾는 주인공의 모습을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아담>은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어떤 시선’에서 상영된 이래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돼 수상하기도 했다. [전진수]
(출처 :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