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8월의 저녁. 파리. 펠릭스와 알마는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하지만 동갑내기인 그들이 속한 세계는 너무 다르다. <토네르>, <7월 이야기>, <보물섬>과 같은 작품으로 프랑스의 중요한 독립예술 영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기욤 브락의 신작이다. 가족들과 남프랑스로 휴가를 떠나버린 알마에게 깜짝 선물을 할 계획으로, 펠릭스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친구와 함께 남프랑스로 향한다. 얻어탄 차가 고장이 나는 등 갖은 고생 끝에 알마를 만나지만, 그녀는 반기지 않는 기색이다. 감독은 인종 차별이나 빈부 간의 격차와 같은 주제를 작품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시종 코미디 톤을 유지한다. 정치적, 사회적 주제를 스크린 뒤에 감추고 시치미 떼기. 이것이 기욤 브락 감독의 미덕이고 우리가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다. 올 베를린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서승희)
(출처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