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맥스와 레오는 엄마 루시아를 따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한다. 엄마는 이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말하지만, 아이들은 낮에는 허름한 월세방에 갇혀 지내고, 온종일 일하느라 지친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는 밤이면 이미 잠들어 있다. 엄마가 일하러 나간 사이 아이들은 벽에 낙서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상상 속의 닌자 늑대들은 강인하고, 울지도 않으며, 영어로 “디즈니로 가는 티켓 한 장 주세요!”를 외칠 줄 안다.
<늑대는 울지 않는다>는 유난히 어린 시절의 가슴 아픈 기억들을 환기시킨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다른 아이들은 다 갖고 있는 장난감을 갖고싶어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부모님은 나를 사랑해 주시지만 내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줄 여력은 안 되었기에, 대신 다른 선물을 받고 괜찮지 않지만 괜찮은 척했던 그런 기억 말이다. 수십 년이 지나도 문득 떠올리면 심장이 따끔따끔해지는 그런 기억 말이다.
감독 사무엘 키쉬 레오포는 다문화 사회, 이민자 문화, 결손 가정 등의 사회적 이슈들을 노골적으로 내세우기보다는, 순진한 아이의 눈망울을 통해 비쳐진 세상을 섬세하고 다감하게 묘사해 진심 어린 보석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박가언)
(출처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