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키르키스스탄의 산골 마을에 사는 소년 젝신은 알코올중독인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이혼 후 매일같이 술에 빠져 사는 아빠 대신 살림을 돌보는 젝신은 학교 보수공사비를 내지 못해 유급당할 처지이다. 체육 선생님에게는 운동복을 사지 못하면 수업에 참여하지 말라는 경고를 듣는다. 달리기에 재능을 보이는 젝신은 학교를 대표하여 대회에 나갔다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그러나 여전히 아빠는 구제 불능이고 짝사랑했던 선생님은 연애 중이며 이혼한 엄마를 따라갈 수는 없다.
이 영화는 작고 가난한 마을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소년의 일상을 그린다. 달리기를 잘하기도 하지만, 달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소년의 시간을 아주 담담하게 그리면서 이 영화는 끝까지 고요해서 냉정한 시선을 유지한다. 엔딩 신에 흐르는 자장가는 젝신의 삶과 그를 지켜보는 우리들의 시간에 작은 위로를 건넨다. (박선영)
(출처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