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웨두는 인도 북동부에서 가장 크고 생기 있는 시장의 이름이다. 원제 ‘이웨두’, 영어 제목이 ‘Market’인 이 영화는 이웨두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시장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장 안에서도 가장 어두운 밑바닥 일을 하는 화장실 청소부 마이크와 어릴 적 부모에게 버려진 뒤 마이크가 길러준 헵은 서로를 의지하고 때로 다투기도 하며 살고 있다. 마이크와 헵은 그들과 살을 부비며 살아가는 친구들, 짝사랑하는 그녀, 치매를 앓으며 아들을 기다리는 버려진 노인 등 이웃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겪고 나누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간다.
너무나 리얼한 재래시장의 모습과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사실적이고도 생생하다. 이에두 시장통에 사는 그들이 일상적으로 겪어야 하는 것은 가난만이 아니다. 사회의 최하층을 이루는 이들의 일상에는 가정 폭력과 청소년 문제, 노인 문제 등이 산적해 있고, 여기서 비롯된 폭력과 자살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따뜻한 시선을 통해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이들이 ‘낯선 가족’으로 탄생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한다. 복잡하고 지저분한 시장 골목에서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들이 포착되는 것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박선영)
(출처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