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006년 바그다드의 하이파 거리. 미군이 점령한 바그다드에서 알카에다와 그들이 고용한 스나이퍼에 의해 폐허가 된 하이파 거리는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20년 전 바그다드를 떠나 미국으로 갔다가 미군과 함께 돌아온 아흐메드는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의 참혹한 실상을 마주하고 이를 비디오로 기록한다. 수아드와 결혼하여 그들 모녀를 미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하이파 거리에 들어왔던 아흐메드는 수아드의 딸 나디아를 사랑하는 살만의 총에 맞는다. 불안증에 시달리는 살만과 살만이 마주하는 유령 같은 어린아이의 배회, 그리고 알카에다의 명령도 거부하는 살만의 지독한 증오. 이 모든 것이 혼재된 하이파 거리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이 영화는 폭력과 증오, 그리고 서로를 향한 원망과 절망만이 남은 하이파 거리를 그 폭력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살만을 중심으로 그려낸다. 이 영화의 잔혹한 폭력, 그리고 그 폭력의 처참한 결과는 가혹하며 실제가 아닌 환상 속에서도 해결될 수 없다. (박선영)
(출처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