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 소녀가 보내온 영상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유명한 배우와 감독이 소녀의 마을을 방문한다. 그 방문은 젠더 문제, 지방과 도시, 서로 다른 언어 등등 불화하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 된다. 한편으로 마을에서 관찰되는 사회문화적 장벽들이 비판에 앞서 일종의 민속지로 다가온다. 다른 한편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드라마가 이 장벽이 만드는 한계들의 해결을 절실하게 요청한다. 여기서 드러나는 세계는 진위의 여부로 움직이지 않는다. 좁아서 함께 지나갈 수 없는 산길에서 두 대의 차는 서로 맞닥뜨리기 전에 경적 소리로 보이지 않는 언덕을 두고 대화하여 비켜간다. 소녀의 친구는 차별과 편견이 심한 마을에서 용케 자기 길을 확보했다. 그럼 소녀의 영상은 어떤 증언이 될까? 배우가 내리는 판단은 무엇에 근거한다고 말하면 좋을까? 지켜보거나 기다리는 감독의 모습은 무슨 역할이라 할 수 있을까? 이란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려 하지만, 동시의 문제의 돌파 역시 사회의 지혜와 함께 가려는 영화의 움직임이 부드럽다.
(2018년 23회 부산국제영화제/채희숙)
(출처 : 다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