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누벨바그의 살아있는 거장 장 뤽 고다르의 최신작. 영화는 최근 고다르 영화의 연장 선상에서 영화를 이미지 그 자체로 가득 메운다. 고전 영화의 푸티지, 뉴스릴 푸티지, 사진 이미지, 회화 이미지, 텍스트 이미지 그리고 직접 찍은 영상까지 다양한 영상들을 선택하고 배치한다. 파편과 분절, 지연과 반복, 멈춤과 연속을 통해 이미지가 그 자체로 말하도록 한다. 배우도 사건도 부재한 채 영화는 또다시 영화적 관습에 도전하고 위배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영화와 사회에 대해 질문한다. 기록이 넘쳐나는 시대에 영화란 무엇인가? 매체를 넘나드는 동시대 영상 환경에서 영화란 무엇인가? 극적이고 자극적 소재를 기반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영화란 무엇인가? <이미지 북>은 이미지와 책의 결합이 아니라 이미지로 책을 만든 ‘이미지 북’이다. 영화로 영화의 역사를 만들었던 그의 <영화의 역사>가 그랬듯이. <이미지 북>은 언어가 아닌 이미지로 봐야 하는 영화이지만, 굳이 언어로 정리하자면 고다르식의 동시대 영화와 사회에 대한 만화경이다.
(출처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