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카롤린과 토마스는 덴마크로 입양된 한인이다. 30대에 이르러서야 자신을 낳은 생모를 찾아 한국을 찾아온 이들은 한국에 체류하며 낯섦과 과거의 시간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을 겪는다. 입양인들이 모인 게스트 하우스에는 자신들의 경험담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이들이 확인하는 어머니의 땅은 결코 안락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들이 겪었던 사연들처럼 조금씩 다른 태도를 안고 과거처럼 현재를 버텨간다. 이들은 항상 이방인이었다. 입양한 부모로부터 한국인처럼 생기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역으로 유럽의 부모에게 섭섭한 감정을 느낀 것처럼 환영도 인종차별도 이물감이 서리긴 마찬가지다. 게스트하우스에 모인 입양인들은 좀 더 각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친밀감이 때로는 거북하고 낯설 때가 있다. 영화는 그 시간을 사색하듯이, 때로는 현실의 이물감을 앞세우면서 관객들의 마음속으로 훅 들어온다. 그 이물감이 영화의 스타일과 정서를 가득 채운다.
(출처 : 제19회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