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화려한 홍콩 느와르의 거장 조니 토 감독이 연출한 병원 실내극. 늘상 생사가 오가는 병동 안에서 삶과 죽음에 관련된 세 사람의 운명이 엇갈린다. 신경외과 의사는 오로지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집착하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한계상황으로 몰아간다. 경찰은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스스로 범법 행위를 저지르더라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처단해야 한다고 믿는다. 환자가 된 용의자는 세상의 질서를 유희하며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에도 반드시 복수를 할 것을 다짐한다. 이들의 상충되는 욕망으로 병원은 점점 위험해지는데...
<삼인행>의 등장인물들은 서로 완전히 단절되어있다. 각자 자신의 욕망의 충실한 대변인일 뿐이며 서로 간에 연대나 배려 따위는 전혀 없다. 선한 의도의 행동도 결과적으로 과실이 될 수 있는 치명적인 상황에서, 누가 선인이고 누가 악인인지의 경계도 모호해진다. 철저한 카메라워크와 혈흔까지 생생하게 잡아내는 구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편집, 관객의 몰입감을 유도하는 서사구조와 같은 조니 토 감독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잘 담겨져 있다.
(출처 : 2016 부산국제영화제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