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약관의 여성감독의 데뷔작으로, 이스라엘의 필리핀 이주노동자의 불안한 삶을 담은 작품. 취업비자가 만료되어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중년여인 자넷, 일자리를 구해 이스라엘로 왔지만, 역시 추방의 위기에 처한 젊은 여성 티나, 반항적인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자넷의 딸 야엘은 아버지가 이스라엘인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는 싱글대디 모제스와 그의 어린 아들 조슈아. 이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이어진다. 그 이야기들의 종점은 조슈아에게로 향한다. 이스라엘의 새 법령에 따라 이주노동자의 다섯 살 미만의 아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을 떠나야 하며, 조슈아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분투가 이어지는 것이다. 한나 에스피아 감독은 이들 다섯 명의 이야기를 통해 필리핀 이주노동자가 겪는 고난과 심적 고통에 대해 매우 다각적이고 심도있는 이야기를 한다. 이주노동자의 아이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세대간의 갈등, 이주노동자 간의 반목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주제를 함축한 공항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여운을 남긴다.
(출처 : 1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