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프리카의 안개 자욱한 어느 마을로 혼자 여행 온 독일남자. 그의 사공이 되어준 노인의 죽음으로부터 그의 기묘한 여정이 시작된다. 유럽인이 한 인간의 죽음을 통해 아프리카의 전통 미신과 점술에 대한 믿음을 경험하며 겪는 내적 고립과 갈등을 참신하게 표현한 작품.
(출처 : kobis)
이 영화는 낯선 곳에서 경험하게 되는 인간의 호기심과 공포감을 주제로 한다. 독일에서 온 젊은 남자가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 당도한다. 그의 직업은 배우이지만, 지금 이곳 사람들에게 그의 직업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이제 그는 직업이 아닌, 진짜 자신을 만나기 위한 여정에 돌입한다. 남자는 강가에서 노인 어부를 만나고 그의 작은 배를 타고 강 깊은 곳까지 나아간다. 판타지 같은 낭만적인 여행은 곧이어 예측불허의 어려움이 난무하는 현실 그 자체가 된다. 다음날 아침 깨어난 젊은 남자는 어부가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미지의 곳에서 벌어진 급작스러운 사건을 가지고서 영화는 몰라서 두려울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에 대해 발언한다. 홀로 외부 세계에 들어가 자아를 성숙시키는 오디세이를 묘사하는 예술작품들은 예로부터 무수히 만들어져 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주인공의 모험을 성장담으로 미화시키지 않는다. 그는 험난한 야생을 헤치고 멀리 떨어진 어떤 마을에 당도하며, 사람이 어떻게 죽고 어떻게 사후 세계를 이어가는지에 대해 듣는다. 영화는 주인공에 밀착된 핸드헬드의 흔들리는 카메라로 한 국외자가 겪게 되는 끝없는 두려움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서사의 충실한 전개보다는 분위기와 톤을 중시하는 영화로 전체 사운드는 현장음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미지의 땅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그곳을 떠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이 영화는 노인이 읊조리는 노래 소리를 통해 현실과 환상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이는 생과 죽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한다.
(출처 : 2012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