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수사는 12살이다. 엄마는 불법 보드카양조장에서 일하고, 수사는 그 보드카를 배달한다. 병 유리로 만든 만화경과 유일한 친구 주자를 빼면, 수사에게는 낙이 없다. 불량배들에게 돈을 뺏기고 단속경찰에 쫓기는 일상은, 짊어진 술병처럼 소년의 어깨를 억누른다. 그러나 수사에게는 희망이 있다. 돈을 벌러 간 아빠가 돌아오면, 이 무거운 짐을 벗고 대도시로 떠날 거란 꿈이. 수사는 오직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한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그루지아의 우울한 현실.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수사 역 소년배우의 연기가, 뼈아픈 사실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