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려시대 상감청자를 만든 한 도공과 그의 가족의 열정적 삶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친구의 눈에 비친 쪽빛을 닮은 도기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도공(조명선)은 천신만고 끝에 청자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오해로 인해 역적으로 몰린 그는 가족과 산속에 도피하는 중에도 중국으로 보낼 고려의 숨결이 담긴 특별한 상감청자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가 만들어낸 상감청자는 자신과 가족을 희생하고 나온 예술적 성과이자 민족에 대한 충성심의 결과이다. 90년대부터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북한 영화의 중요한 경향이다. 특히 북한은 고려나 고구려를 민족의 중요한 기억으로 재현하려 한다. 흥미롭게도 이 영화에서 도공마을의 도기 제작과정은 중국 5세대의 기수 장이모의 <붉은 수수밭>에서 술을 제조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흥을 돋우는 노래와 햇살 아래 붉게 타는 노동자들의 육체를 재현한 솜씨를 보면 북한영화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출처 : 2005전주국제영화제(이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