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북한의 원로 조류학자인 윤형구 박사는 전쟁에서 큰아들을 잃고 손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 윤박사의 둘째 아들 명오는 어려서부터 새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는데, 어느 날 쇠 찌르러기를 관찰하러 남한으로 갔다가 돌아오지 못해 이산가족이 되었다. 남한에서 유명한 조류학자가 된 윤명오는 연구 도중에 남한에서 사라진 따오기가 북한에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새의 발목에 표식을 해 북한으로 날려 보내고, 일본학자에게 도움을 청한다. 어느 날 아버지 윤박사는 쇠 찌르러기를 관찰하던 도중 새의 발목에 달린 인식표를 보고 그것이 남한에 있는 자신의 아들이 달아 준 것임을 알게 된다. 일본학자를 통해 서로의 생사를 알게된 아버지와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분단된 현실 앞에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 마침내 윤 박사는 일본에서 열리는 조류국제학술대회에 초청돼 아들 명오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비행기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