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최서해의 단편소설 “탈출기”(1925)를 영화화한 작품. 북한의 ‘인민배우’인 최창수가 주인공 ‘나’를 맡았고, 최은희가 그 부인 배역을 위해 30년 가까이 젊은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부인과 어머니가 지독한 가난 속에 시달리고 있다며 돌아오라는 친구의 편지를 받은 ‘나’는 자신이 가족과 간도 땅을 ‘탈출’해온 이유를 설명한다. 본래 ‘나’는 어려움 속에서도 고학을 하며 학업에 뜻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극심한 가난은 그를 그냥 두지 않았다. 그들 가족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간도로 왔지만 그곳 역시 일본인들과 중국 지주들에 의해 공공연하게 착취가 벌어지고 있었다. 신상옥, 최은희 커플이 거의 10년 만에 함께 한 작품으로, 중국 장춘 촬영소의 도움을 받아 로케이션 제작되었다. <청춘의 십자로>의 김연실이 어머니역으로 열연했다.
(출처 : 시네마테크KOFA 프로그램)
친척에게 속아 아버지를 잃은 청년 박이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두만강을 건너지만 그들의 처지에는 변화가 없다. 일본군의 횡포와 지주들의 탐욕에 그들의 삶은 점차 피폐해지고 매일 생사의 기로에 선다. 자식을 잃고 어머니마저 돌아갈 상황이 되자 마침내 박은 쌓아왔던 분노를 폭발시킨다. 주인공 박의 회고를 따라 전개되는 가족의 서사는 후일 그가 사회주의자로 변신하게 되는 동기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출처: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