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느 어두운 도시, 살인 동기가 분명치 않은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용의자는 자신이 왜 그 사람을 죽였는지 자신이 누군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잇달아 일어나는 같은 유형의 살인사건. 타나베는 그의 놀라운 감각과 친구이자 정신과 경찰인 사쿠마 형사의 도움으로 하나씩 하나씩 단서를 찾아나간다. 결국 최면 암시에 의한 살인 교사임을 알아내게 되는데 용의자는 전 정신과 의학도 마미야 쿠니히코. 서로에게 말려들지 않으려는 심리전. 그러나 전세는 쿠니히코 쪽으로 기울고, 타나베는 점점 그에게 끌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타나베에게는 정신병이 있는 아내가 있다. 그가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빈 탈수기가 돌아가고 있다. 어디서나 아무리 쉬운 길에서도 길을 잃는 아내 때문에 병원에 치료 받으러 가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한다. 식사도 세탁도 모두 밖에서 해결한다. 그에게는 아내가 짐이었다. 쿠니히코 같은 악인들에게는 편안한 삶이 주어지고 자신같이 정상인들에게는 평생 환자를 돌보며 살아가야 하는 운명에 분노한다. 결국 그는 아내가 천장에 목을 매달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기에 이른다. 그는 그 운명의 짐을 벗어나기 위해 아내를 병원의 요양소로 보낸다.
그러던 중, 쿠니히코의 혐의는 확실해지고 정식으로 체포하기에 이르지만, 친구인 사쿠마 형사는 몰래 쿠니히코를 만나 최면 암시에 빠지고 결국 자살을 한다. 모든 혐의는 확실해졌지만 쿠니히코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타나베는 그를 몰래 도망가게 해준다. 모든 것이 확실해진 타나베는 쿠니히코가 은신해 있는 낡은 창고로 찾아가 그에게 총격을 가한다. "이제 모든 것이 기억나지?"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그가 보관하고 있던 낡은 녹음기를 통해 그 자신도 무언가 최면 상태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