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99 토론토 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컵vs컵노스님: 전쟁이 언제 난다고?주지스님: 전쟁이라뇨? 노스님: 두 나라가 공을 가지고 싸운다면서?주지스님: 아... 그건 아마 자정쯤 시작할 겁니다. 노스님: (테이브 아래서 보온병을 꺼내며) 싸우기엔 정말 이상한 시간이군. (컵을 찾아 뜨거운 차를 부으면서) 싸워서 이기면 얻는게 뭔가?주지스님: 컵을 갖게 되죠.노스님: (컵을 홀짝이면서 골똑한 생각에 빠진다) 컵이라... 음... (천천히 마시다가 은근히 미소 짓는다)중국에 점령당한 티벳을 탈출한 니마와 팔덴는 히말라야의 한 사원에 도착한다. 승려가 되고 싶은 두 소년.이 사원, 좀 이상하다. 엄숙함과는 거리가 멀다. 월드컵이 열리면서 축구 열풍이 사원 곳곳을 달궈 놓은 것!!! 축구 슬로건이 걸려 있고, 수도승들이 입으로는 불경을 읽으며선 눈은 스포츠잡지의 화보를 쫓고 있고, 벽에는 온통 "파라과이 만세", "독일 이겨라" 등의 낙서가 가득하다.일단 수계식을 끝낸 팔덴과 니마는 공부에 전념하려 하는데, 팔덴의 롬메이트 오기엔이 그를 가만 두지 않는다. 열혈 축구팬 오기엔은 친구 로도와 함께 팔덴을 꼬셔서 마을의 가게에서 월드컵 준결승전을 보는 모험을 강행한다. 그러나 너무 열광한 나머지 시끄럽다고 쫓겨나게 되고, 설상가상 돌아오다가 호랑이 스님 게코에게 걸리고 만다.큰스님, 아보트도 '컵'을 차지하기 위해 공 전쟁을 벌인다는 문제의 월드컵 때문에 동자스님들이 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이 걱정된다. 이 어린 소년들이 사원에서 쫓겨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 어떻게든 해결책이 필요하다. 프랑스와 브라질의 결승전만을 놓칠 수 없는 오기엔은 사원안에서 경기를 보게 해 달라고 케코에게 부탁한다. 마지막 절망적인 몸부림이었던 것... 그러나 오기엔을 비롯한 모든 승려들이 깜짝 놀라게 된다. 허락이 떨어진 것이다. 이제 오기엔 일당은 바빠졌다. 돈을 모아 TV와 안테나를 빌리고, 실어 날라야 하고, 설치해야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