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스촨이라는 탄광도시가 나온다. 일 년의 반은 눈이 내리고 얼음이 녹지 않는 곳. 두 가닥의 철로가 가로 질러 달리는 스촨의 한 모퉁이에 열세 살의 어린 발레르카가 엄마와 단 둘이 외롭게 살고 있다. 발레르카는 학교에서나 동네에서나 미운 털이 박힌 장난꾸러기이며, 엄마는 그저 먹고 살기 위해 하룻밤에 5센트짜리 매춘을 한다. 어느날 발레르카는 여자친구 갈리아가 수완 좋게 차(茶)를 파는 걸 보고, 자신도 벼룩시장에 나가 차를 판다. 그럭저럭 모인 돈으로 꿈에 그리던 썰매를 장만하던 날, 발레르카는 수용소 앞의 비탈길에서 썰매를 도둑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