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죽음과 같은 권태 속에서 살아가는 한 부부의 이야기 <밤>, 사물의 추상적 가치가 인간관계를 지배하는 <일식>에 이르는 전후 모더니즘 3부작에서 안토니오니는 '마음 상태로서의 풍경'과 관계가 만나는 지점을 그려내기 위해 건축물과 여백을 사용한 미장센을 보여준다. 사귀던 남자와 헤어진 뒤 괴로워하던 비토리아는 증권 중계소에서 만난 주식 중계인 피에로를 만나 연애관계에 빠져든다. 두 사람은 만남을 거듭할 수록 서로를 잘 알게 되지만 그럴수록 이익의 공통 부분이 적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삶의 모습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64년 <태양은 외로워>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어 흥행에 성공했다. (시네마테크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