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상영시간 118분
개봉일자 1956-11-02
(단성사)
다른제목
셰-ㄴ(극장 개봉)
셰인(다른 제목)
개봉극장
단성사
노트
서부극은 전통적으로 한국관객들에게 사랑받은 장르였다. 서부극에 대한 기사도 빈번하게 실릴 정도로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이 영화를 비롯해서 <황야의 결투> <OK 목장의 결투>, <수색자> 로 이어지는 서부영화의 고전은 항상 평론에서 논의되거나 광고에 이용되었다. 특히 <셰인>은 일종의 ‘유랑하는 총잡이’ 소재로 결투장면이 강조되는 서사구조의 전형을 보여준 작품이다. 인디언과 싸우는 기병대 영화, <OK 목장의 결투>와 같은 복수서사와 더불어 서부극의 주요한 하위 사이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셰인>은 정착할 수 없는 유랑인으로서 서부인을 그려내는 전형성을 획득한 영화이다. 멀리서 온 정체모를 사나이가 마을을 도와주고 다시 정처없이 떠난다는 구조는 이후 계속 변주되면서 다양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개척지라는 공간은 아직 법과 문명이 들어오기 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폭력으로 해결된다. 라이커는 마을사람들을 협박해서 토지의 우위권을 얻으려 하고 윌슨같은 총잡이를 고용한다. 그 폭력을 막아줄 수 있는 것은 더 강력한 폭력이다. 윌슨과의 결투에서 이길 수 있는 빠른 총 솜씨를 가진 셰인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정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아는 세인은 마리안과 조이에게 품고 있는 애정에도 불구하고 죠 대신 결투에 나선다. 결투에서 승리할지라도 셰인의 말처럼 이젠 마을에 총이 필요하지 않기에 본인도 존재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쓸쓸한 존재는 마지막 장면의 음울한 분위기로 표현된다. 밝은 화면 속에서 초원을 가로지르며 오는 밝은 그의 등장 장면과 달리, 떠날 때는 어두운 배경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관객들은 이것이 셰인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진다.
원래 감독은 셰인과 죠 스타레트의 역할로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윌리엄 홀덴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영화 출연으로 고사하게 되고 결국 알란 랏드와 벤 헤플린으로 결정되었다. 이 영화 이후 한국 관객에게 알란 랏드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서 그가 주연한 영화인 <대폭진>과 <해녀> 등이 그의 이름을 광고하며 개봉되었다. - 이길성(영화사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