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홍콩섬에서 남쪽으로 10km 떨어진 청차우 섬에는 아청 부부가 운영하는 오래된 음식 가판대가 있다. 구운 건어물이나 맥주 정도를 파는 이 조촐한 가게에는 ‘뚱땡이’라 불리는 십년지기 단골이 죽치고 있다. 이 톰보이 스타일의 단골과 40년의 나이 차가 있는 아청 아저씨는 맥주 마시고 담배 피우며 온갖 잡담과 마작으로 하루를 소일한다는 점에서 죽이 잘 맞는 짝패다. 하지만 페리를 타면 지척인 홍콩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서로 대척점에 서있다. 느긋한 유희와 격렬한 혁명의 리듬이 충돌하는 <홍콩 노점, 2019>는 참새방앗간 같은 노점을 무대로 홍콩 민주화 시위와 곧 이은 팬데믹이 이들 삶을 어떻게 바꿔놓는지를 지켜본다. 극영화의 무드로 좋았던 시절의 끝자락을 더없이 간명하게 포착해 낸 서민극 스타일의 다큐멘터리. (강소원)
(출처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