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출근 시간, 인도 뭄바이의 통근 열차는 말 그대로 지옥철이다. 이 열차가 지상의 마지막 열차인 양 구름 떼 같은 승객들이 닫히는 문 사이로 뛰어들고, 탑승하지 못한 이들은 문에 매달린다. 다행히 이 열차에는 여성 전용 객차가 있다. 인도 안의 또 다른 인도, 여기는 여성들의 소우주다. 레바나 리즈 존은 그곳으로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여성들에게 말을 건넨다. "무엇이 당신을 화나게 합니까?" 주부, 펑크족 소녀, 역도선수,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과 세대의 여성들이 카메라 앞에 자신의 내밀한 꿈과 자유에 관한 생각을 펼쳐놓는다. 간결한 흑백 영상에 담긴 현대 인도 대도시 여성들의 목소리가 생기를 발하는 가운데, 열차의 움직임과 속도가 만들어낸 빛과 그림자, 소음과 흔들림, 바람과 풍경이 천변만화의 얼굴들과 어우러져 마치 연출이라도 한 듯 시네마틱한 순간들을 창조해낸다. (강소원)
(출처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