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 젊은 영화인이 레닌그라드 전투에 참전했던 94세의 소련군 영웅 라야의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지역 내 제2차 세계대전 장애 재향 군인회 수장인 그녀를 통해 감독은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당시 용사들의 말년을 들여보게 된다. 옛 전우들이 하나둘 세상을 뜨고 본인의 건강 역시 악화되고 있음에도, 라야의 투쟁심과 의지는 여전히 날카롭고 드높다. 이제 그녀는 감독과 함께 그녀 내면에 여전히 살아 있는 젊은 투쟁가의 삶을 재현하려는 다소 영적인 여정에 나선다. 그녀의 눈빛과 이상을 통해 그들은 나이와 시간의 흐름이 한낱 부질없는 셈에 불과한 그들만의 세상을 이룬다. 이 여정에서 그들은 더욱 가까워지고, 전쟁과 상실에 관한 영화는 어느덧 사랑과 우정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출처 : 제18회 EBS 국제다큐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