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르헨티나에서는 매주 한 명의 여성이 불법 낙태로 사망한다. 2018년 합법적이고 안전한 무료 임신 중단을 지지하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고, 이 법안은 아르헨티나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케 세아 레이!>는 현재진행형인 아르헨티나의 낙태 합법화 투쟁을 담은 전투적인 다큐멘터리다. 후안 솔라나스 감독은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 결정권 간의 충돌에서 객관적인 시선을 취하려는 최소한의 시도도 없이 어느 한쪽 길을 좇는다. 그만큼 영화는 선명하고 뜨겁고 파워풀하다. 다채로운 색의 페이스 페인팅에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무장한 채 구호를 외치고 노래하고 행진하는 여성 시위대. 마치 흥겨운 축제 같은 거리 시위의 이면에는 불법 낙태로 목숨을 잃은 숱한 여성의 주검들이 어른거린다. 솔라나스의 카메라는 시위대의 열기와 흥분을 거칠고 날카로운 질감의 영상으로 옮겨내고, ‘(낙태법을) 법제화하라’는 뜻의 영화 제목 <케 세아 레이>는 직설적인 슬로건이 된다. 칸영화제 특별상영작. (강소원)
(출처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