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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린 우르노스는 억울한 희생자일까? 아니면 냉혈한 살인마? 아니면 둘 다일까? 그녀는 역사상 드물게 다큐멘터리로 기록된 여성 연쇄살인범의 죄를 입증하려고 혈안이 된 미 사법부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일까, 아니면 정의가 제대로 행사된 것일까? 영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닉 브룸필드는 선정적 언론의 전략적 취향을 차용하여 우르노스 사건을 다루면서 그 질문들에 답하려 한다. 그가 담아낸 실제 인물들의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이중적 태도와 탐욕과 부조리한 횡설수설과 카메라 앞에서의 가장된 태도는 우르노스의 혐의를 벗기거나 확정짓는 데 확실한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미국사회의 산물인 우르노스의 맹점을 예리하게 조명한다.

우르노스는 그 땅딸막한 몸집과 병색 짙은 얼굴, 번득이는 눈동자와 힘없이 처지는 머리카락만 봐도 전통적인 여주인공은 아니다. 계층 갈등과 성적 학대, 동성애, 타락하고 부패한 사법제도, 유명인사로 만들어주는 카메라의 시선 등이 이 강렬한 다큐멘터리의 톱니바퀴를 이루고 있고,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답게 그 테두리를 넘어서는 문제와 질문들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의 가장 예리한 통찰은, 미국에서는 범죄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적절한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모든 이에 의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상품화되고 착취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2005. 9. 15.,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