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진공 청소기의 소음과 유리창 닦기, 다림질 등 집안 곳곳을 쓸고 닦는 여성들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터키의 대도시에서 하우스 키퍼 즉 가사 노동자로 일하는 터키 여성들의 사연을 차분하게 들려준다. 짧게는 5년에서부터 길게는 30년 넘게 하우스 키퍼로 일하고 있는 이 여성들의 대부분은 남편의 경제적 무능력이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으며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없었던 가난한 노동자 계급 출신이다. 그러나 그녀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이룬 경제적 자립을 바탕으로 억압적인 가정과 터키 사회를 변화 시키기 위해 여성의 자유와 인권을 요구하고 조직을 만드는 등 작지만 큰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자신들이 지나 온 힘겹고 고통스러우며 부당한 길을 딸들이 다시 걷지 않도록. (최선희)[서울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