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파도: 강렬한 심리적 충동이나 움직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나’를 알아가는 것도, ‘나’를 드러내는 것도 왜 이토록 어려울까요. 커밍아웃을 떠올리며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도대체 몇 개의 파도를 넘어야 하는 건지, 이 파도를 넘으면 정말 더 나아질지 잘 모르겠다고. 사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나’답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응원과 위로가 된다는 것을, 그러니 지치지않고 사랑하며 파도를 타면 된다는 것을.
2024년, 서울시는 결국 학생의 성별, 종교, 나이,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성적 등을 이유로 차별 받지 않을 권리를 명시하는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에 이어 한번 더 퀴어 축제의 서울 광장 사용을 불허했죠.
집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점점 지워져가는 청소년 성소수자. 우리 곁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감추는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첨벙,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버린 청소년 성소수자의 존재를 다큐멘터리를 통해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10대부터 70대까지, 그리고 앨라이부터 퀴어까지. 총 25명의 인터뷰이를 만났습니다. 첨벙 프로젝트의 <파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도를 타는 치열한 사람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자, 사랑이 이기는 세상으로의 항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