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기록하고 알리는 방식으로써 하는 초국적 정치적 활동, 흐뉸의 〈지금은 멀리 있지만〉은 고국인 미얀마에서 일어난 쿠데타를 가로지른다. 이는 흐뉸이 직접 경험한 사건이기에, 한국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면서도 그는 고국을 향한 죄책감과 그리움을 좀처럼 떨치기 어렵다. 이 영화는 관객이 흐뉸의 입장에서 쿠데타를 바라보기를 유도한다.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온 다른 사람들 역시 흐뉸처럼 고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인터뷰할 때는 매끄럽게 말하지만, 가족과 지인, 고국에 대한 마음을 말해야 할 때는 잠시 멈추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멈춤의 순간, 안과 밖이라는 장소성이 뒤섞이며 관객은 흐뉸과 같은 입장에서 다시 쿠데타를 바라보게 된다. 지금은 멀리 있지만 말이다. (민지연)
(출처 :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