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블라인드 파티>는 니체의 개념인 ‘아모르 파티’(amor fati), 즉 ‘운명애’라는 개념을 시각장애인의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영화다. 단순히 일상의 즐거움이 아닌 주어진 운명 그 자체를 사랑하고 즐김으로써 허무를 극복하고 인생을 긍정하게 된다는 이 개념은 영화 속 주인공인 시각장애인 부부가 경험하는 세 번의 파티를 통해 그려진다.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벌이는 국수파티, 활동지원사들의 도움을 받아 벌이는 닭백숙 파티,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가 함께 하는 해변에서 벌이는 파티를 통해 주인공 부부는 모든 일상의 복잡다단한 불편함과 분노를 극복할 수 있는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을 점차 깨닫는다. 시각장애인을 주축으로 한 스탭들과 출연진이 완성해낸 영화인 <블라인드 파티>는 스스로를 규정하고 그 안에서 변화를 시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작품이다.
(출처 : 제 20회 가치봄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