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피의 연대기>(2017)에 이은 김보람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은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딸과 딸의 병에 무력한 엄마, 모녀관계의 깊고 깊은 연원을 파고든다. 2007년 15살 채영은 거식증 진단을 받고 폐쇄병동에 입원한다. 엄마 상옥은 막연한 죄책감에 딸의 병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되짚지만 알 길이 없다. 10년 뒤 엄마와 딸의 대화가 시작된다. 채영의 일기와 그림, 보이스 오버에 의지하여 감독은 할머니-어머니-딸, 삼대로 이어진 모녀관계의 갈등과 고통의 내력을 탐문한다. 영화는 두 가지 지점에서 놀랍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카메라로 찍을 수 없는 인간의 비밀스럽고 복잡한 내면이라는 점과, 모녀의 내밀한 시간 속에 성공적으로 잠입한 완벽히 투명한 카메라의 존재가 그렇다. 비범하고 탁월한 여성주의 영화. (강소원)
(출처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