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강릉 지역의 풍경, 파스텔 톤의 그림, 그리고 잔잔한 내레이션. 이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나단아 감독의 <왼손>은 도시의 반지하를 떠나 시골의 마당 있는 집으로 이주한 주인공이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며 담담히 전하는 ‘돌아봄’의 영상이다. “왼손잡이, 이혼, 여자, 전문대, 신림동, 무명 화가, 170센티미터, 커트 머리, 동거, 스물두 살 나이 차이.” 영화 속 내레이션을 통해 과거 자신을 규정했던 혹은 현재 자신을 규정하는 키워드들을 나열하는 나단아 감독은 그러한 독백 작업을 통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조금씩 자신을 긍정해간다. 그런 의미에서 <왼손>은 내면의 치유와 회복을 담은 이미지이며, 그것은 ‘평화’의 삶을 실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일상을 담은 장면들과 주인공이 그린 그림들이 어우러지며 이 작품만의 독특한 정서와 결을 만들어낸다.
(출처 : 제4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