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신문사 기자인 모리 마유미는 재일 교포 2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 3세이다.
현재 휴직하고 한국에 머물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할머니 채옥순의 죽음은 자신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뒤늦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죽기 얼마 전부터 일본어를 잊어버린 듯 한국어로만 이야기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완고한 인품의 그녀는 결혼 직후 돈을 벌기 위해 남편과 일본으로 이민을 왔고, 막걸리 가게를 열어 누구보다 근면하게 일하며 성공을 거뒀다. 생전에 할머니는 고향인 전남 강진에 있는 가족묘를 가고 싶어 했고, 이는 마유미가 한국을 찾은 중요한 이유였다. 한국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수소문 끝에 할머니의 가족묘 앞에 선다. 할머니의 역사를 찾아 떠난 여정은 곧 자신의 뿌리를 되짚어 가는 과정이었다. 그것은 존경했지만 마냥 이해할 수만은 없었던 할머니와의 거리를 좁히며 재일 한인으로 살아갈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김경태)
(출처 : 제10회 디아스포라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