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양시에 있는 금정굴은 일제 강점기에 금 채굴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가 폐광된 수직 갱도이다. 한국전쟁 당시 1950년 10월 이 곳 금정굴에서 경찰은 아무런 법적 절차 없이 수백명의 고양지역 주민들을 집단총살 하여 학살하고, 굴 속 깊이 겹겹이 떨어뜨려 암매장했다. 그리고 7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족들은 고통 받으며 트라우마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본 작품은 한국의 제노사이드 사건에 대한 단순한 기록이나 고발을 넘어, 사유의 확장과 진실에 대한 새로운 예술적 재해석의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다. 특히 제노사이드에 대한 강요된 망각과 사회적 공동체 회복을 위하여 기억의 재구성과 성찰, 그리고 애도(哀悼)의 시각화에 주목했다. 제노사이드를 말하는 것은 지난 시기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과 미래의 가능성을 찾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