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12살에서 16살의 소녀들이 평화시장에서 시다 일을 시작했다. 또래들이 학교를 다닐 때, 미싱을 돌리던 소녀들. 그들에겐 노동교실이 있었다. 전태일의 이름을 들었고, 근로기준법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다 1977년 9월 9일, “제2의 전태일은 여자다”를 외치며 노동교실을 폐쇄한 공권력에 맞서 싸우다 투옥되었다. 이제 중년이 된 소녀들이 그 시대를, 여성노동자의 삶을, 사회적 멸시와 낙인의 기억을 되살린다. 동해 일출 앞에 “너무 공평해”, “모든 사람들이 다 볼 수 있으니까”라며 감탄하는 무명의 투사들. <미싱타는 여자들: 전태일의 누이들>은 1970년대 청계피복노동조합 여성 노동자들에 관한 사료와 구술로 남성 중심의 한국노동투쟁사를 고쳐 쓰고, 새로 쓴다.
(출처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