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녹내장으로 인해 눈이 잘 안 보이는 아빠는 더 이상 일을 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없다. 식구들의 식사를 챙기고 집에서만 보내는 나날들이 길어진 아빠의 하루를 감독은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는다. 분리수거를 하고 멍하니 TV 앞에 앉아있다 동네를 돌아다니는 아빠는 카메라를 통해 답답한 마음을 슬며시 내비친다. 당구장에 간다고 엄마에게 타박을 듣고 가벼운 말다툼을 하는 아빠의 모습, 가족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영화는 그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지만, 이렇듯 투명한 시선은 오히려 팍팍한 삶을 살아내는 엄마와 아빠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출처 : 제22회 가치봄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