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아름과 같은 중학교를 다니던 이하린은 한아름을 지독히도 싫어했다. 못생기고 뚱뚱하다는 이유 뿐 이였다. 당시 귀여운 외모로 선생님과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했던 이하린은 자만심이 대단하였다.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는 겸손한 척 했지만, 뒤 돌아서면 자신보다 못생긴 사람들은 아예 살아있는 취급을 하지 않거나, 괴롭혔다. 한아름은 그 타겟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런데 한아름은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더 지독하게 괴롭힘 당했다. 한아름이 괴롭힘 당하는 이유는 단지 하나였다.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먹이감이 필요하니까. 여기는 약육강식의 세계이니까. 이 사실을 잘 아는 다른 먹이사슬 중간층 아이들은 한아름을 무시한다. 그 길이 자신이 다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아름은 이 괴롭힘 들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시도를 하기까지에 이른다. 그래서 졸업하자마자 이하린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전학 온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지독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화장법도 배운다. 그리고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아이들이 공주 대접을 해주고 선생님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으니 한아름은 다시는 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하린이 한아름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 왔다. 한아름은 흠칫했지만 내가 아는 그 이하린이 아니었다. 뚱뚱하고 못생긴 김하린이다. 한아름은 김하린이 너무 싫었다. 마치 자신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자신을 지독히도 괴롭혔던 그 이하린과 이름이 같아서. 한아름은 자신의 손목에 선명히 남아있는 커터칼 자국을 보며 이하린 에게 받은 만큼 김하린에게 돌려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이 엉뚱한 복수심은 무섭게 불타올라 마침내 김하린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한아름은 김하린이 죽고 난 뒤 장례식장을 찾아간다. 그리곤 깨닫는다. 자신이 무언가 정말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걸. 그리곤 김하린 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슬퍼한다. 이렇게 이들은 한 층 성장한다.
(출처 : 제15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