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둥글고 둥글게 Round and Around>는 아카이브 자료를 기반으로 영상과 전시의 융복합을 시도한 새로운 시청각 프로젝트(Audio-Visual Project)로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하고 장민승이 연출을, 정재일이 음악을 담당했다. 본 프로젝트는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현대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기획·제작되었다. <둥글고 둥글게>는 5.18민주화운동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 한국사회가 지나온 역사의 변곡점들을 공연장에 펼쳐진 시공간에 배치해 1980년대 한국사회를 관객과 함께 되돌아보는 ‘시청각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사회, 문화, 역사적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 영상, 문서를 비롯한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와 (구)광주국군병원, (구)광주교도소, 잠실올림픽경기장 등의 역사적 공간들이 장민승의 연출과 정재일의 음악을 거쳐 또 하나의 시청각 자료로 아카이빙 될 것이다.
<둥글고 둥글게>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넘어서 비-선형적이고 다양한 시공간의 축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사를 조망한다. 아카이브 자료를 비롯한 역사의 기록물들은 장민승의 연출과 정재일의 음악을 통해 재구성되어 ‘2020년 지금 여기’의 관객이 역사의 현장이었던 ‘그때 거기’로 들어갈 수 있는 시청각 자료로 제공된다. 이를 위해 극장과 전시장을 넘나들 수 있는 블랙박스 공간과 시공간을 즉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전시·공연장에서 관객은 (구)광주국군병원, (구)광주교도소, 잠실올림픽경기장 등 역사적 공간을 만나 1980년 광주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 한국현대사의 기억과 흔적을 체험한다. 또한 관객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한국정책방송원, 국가기록원,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 다양한 아카이브의 이미지와 영상 자료들을 마주함으로써 1980년대 한국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포착하게 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자료들은 1980년대 한국사회의 개발과 붕괴 그리고 저항의 순간들을 보여줌으로써 1980년 광주부터 1988년 서울까지, 한국현대사가 어떻게 기록되고 있는지 해석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예술적 감각으로 자신만의 영상 세계를 구축해 온 장민승 작가는 자료와 흔적으로 남겨진 광주의 사적지들을 아카이빙하여 5.18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관객에게 제시할 것이다. 관객이 참여하는 본 프로젝트는 40년 전 광주를 되돌아보는 2020년 현재를 기록해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또 하나의 아카이브 자료로 수집·보존될 것이다. 영화와 연극,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활동을 하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정재일 음악감독은 본 프로젝트에서 시편에 기반해 작곡한 라틴어 합창곡을 선보인다. 그의 음악은 역사와 함께 하는 연가가 되어 1980년 5월의 광주와 더불어 1980년대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를 더해 줄 것이다.
(출처 : 시네마테크KOFA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