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 사람의 삶이란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적인가. 다큐멘터리 <보드랍게>가 조명하는 인물 김순악의 인생도 그러하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비참한 삶을 살았던 김순악은 해방 이후 생존의 궁지에 몰려 유곽에서 생활하기도 했고, 미군 기지촌에서 ‘색시 장사’도 했으며, 미군에서 나온 물건을 팔러 다니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가진 박문칠 감독은 한 인물을 성스럽게 포장하거나 박제화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경북 사투리로 김순악의 증언을 낭독한다거나 애니메이션, 아카이브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등 연출의 세공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석]
(출처 :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