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불법 촬영된 성폭력 영상을 포르노로 소비하는 남성들의 문화는 이미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여성들의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공유한 성관계 영상이 온라인 불법 성폭력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다. 몰래 찍힌 성관계 영상의 유출 피해자는 ‘**녀’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사이버공간에 저작권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콘텐츠 상품’이 된다. 이러한 영상 거래는 이미 거대한 산업이 되었다. 노출된 신체나 성관계 동영상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찍힐지 모르는 여성들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경찰은 여전히 수사와 처벌에 미온적이다. 그러는 동안 피해여성들은 심리적, 관계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전방위적으로 삶이 파괴되어 간다. 이러한 현실에 젊은 여성들은 분노했고, 페미니즘이나 액티비즘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던 평범한 여성들을 투사로 만들었다. 피해자의 얼굴 그 맞은편에서 성폭력 영상을 소비하고 있는 이들을 밝혀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젊은 여성들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밤을 새서 범죄자를 찾고 증거를 모아 경찰에 신고한다. 또한 무한대로 퍼져나간 피해자들의 영상을 지워주며 그들의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다. <얼굴, 그 맞은 편>의 성과는 성폭력 영상을 소비하고, 제작하고, 유통하는 범죄카르텔을 밝혀내는 탐사보도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의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페미니스트와 액티비스트로 성장해 나가는 임파워링의 서사다. 이 세상을 바꾸는 주체는 바로 그녀들이다.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