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지난 새벽 화롄에서 지진이 발생했어요.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매몰되었다고 해요. 이곳 타이난을 덮친 지진으로부터 꼭 2년이 되는 날이에요. 대지가 요동치던 그날 새벽은 쉽사리 잊히지가 않아요. 제 고향 난터우에서 일어났던 지진을 어머니는 기억하시나요? 저는 그때 어머니의 뱃속에 있었겠죠. 지진 소식에 타이완 섬 전역이 귀 기울이고 있어요. 매몰된 사람들이 구조되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가을, 한국에서 온 남자를 알게되었어요. 그는 이곳 타이난에서 열린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타이완에 왔다고 했어요. 그가 부산으로 돌아간 뒤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어요. 진먼 섬에 함께 가 줄 수 있냐는 내용의 메시지 였어요. 9월엔 진먼 섬에 가게 될지도 몰라요.
(출처 : 서울독립영화제2019 (제45회))
나는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남국의 고대도시 타이난에서 운명처 럼 샤오를 만난다. 두 계절이 지나고, 그녀와 나는 중국과 타이완의 국경에 위치한 냉전의 섬 진먼에서 ‘표류하는 현재’의 기원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