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첩첩산중 오지에 위치한 2백년 된 고택. 옛 사람들이 살았던 동선을 살아가고 있는 이종국 작가가 있다. 낫을 들고 산에 올라 쓸만한 닥나무의 가지를 베고, 아궁이에 그것들을 넣은 후 타닥 타닥 나무 타는 소리를 듣는다. 이것이 봄이 오기 전, 겨우내를 살아가는 그의 방식. 닥종이는 작가의 기다림과 함께 새카만 것이 하얗게 변모해가는 생태적인 방식 속에서 탄생한다.
“사람이 태어나면 종이가 매달린 금줄을 치고, 죽으면 종이에 싸서 땅에 묻히잖아요. 종이엔 삶의 근간이 다 담겨 있습니다” 오늘도 그는 우리의 삶에 깃들어 있는 닥종이, 이 위에 스며드는 풍경을 이어가기 위해 그 자체로도 치유와 자유, 예술이 되는 닥종이를 만들어낸다.
(출처 : 영화진흥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