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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센티미터 이하 남자는 루저라는 방송이 나가고, 대한민국 남성들이 루저대책위원회를 만들며 들끓을 때쯤, 못 생기고 뚱뚱해서 늘 이름보다는 각종 돼지라고 불리웠던 30대 초반의 여성영화인인 나는 '나는 루저일까?', '여성루저는 누구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30대 후반의 화가이자 자타공인 루저인 연미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연미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영화를 만들고 있는 나의 고민은 배부른 사치에 불과하다는 일침을 놓는다.
나를 루저로 보는 세상의 시선을 엿먹이고 싶던 나는, 나를 루저로 여겼던 내면의 나를 들여다보기로 한다. 어이없이 당한 교통사고로 한 달간 누워있던 나는 연미에게 촬영을 맡기고, 연미는 가난한 집의 큰 딸로 태어나 루저의 삶을 인정하며 화가의 길을 걸어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연미와 나는 교통사고 합의금을 받아 제주도로 귀향한 여성 루저들을 만나러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