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서울에서 연극 배우로 활동하던 남호섭(35)은 2005년 가을, 자신의 왼쪽 눈이 뿌옇게 덮여져 앞이 보이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는 망막 포도막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여러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시력은 점점 나빠져서 왼쪽 눈은 빛도 느끼지 못하는 완전한 실명 상태가 되었다. 2008년, 오른쪽 망막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 오른쪽 눈은 현재 90% 이상 실명된 상태이다. 배우로서의 삶에 커다란 좌절을 겪게 된 그는, 2011년 고향 속초로 돌아가 그 곳에서 젊은 연극인 20여명과 함께 극단 소울시어터를 창단하고 <박수칠 때 떠나라>, <가보세>, <임대아파트>와 같은 작품을 매년 강원도 내 연극 무대에 올리고 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젊은 단원들이 더 큰 무대를 찾아 하나 둘씩 서울로 떠나게 되었고, 같은 집에 살면서 호섭의 눈이 되어 주었던 김수진(30), 윤국중(29) 두 단원마저 2016년 4월 '대한민국연극제' 공연작 <카운터포인트>를 마지막으로 극단을 떠나 서울로 이사하게 된다. 시력이 점점 악화되어 가는 상황 속에서, 그리고 항상 믿고 의지하던 단원들이 떠나가는 상황 속에서, 호섭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배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호섭은 어떤 방식으로 시각 외 다른 감각들에 의존하면서 연기를 해 나갈 수 있을까.
(출처 : kob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