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미군기지 주변, 동두천의 쇠락한 주택가에 어둠이 내린다. 네온 불빛이 넘실대는 클럽들 사이 한 여자가 흔들리듯 걷는 것이 보인다. 관객을 점점 더 어둡고 좁은 골목으로 이끄는 여자. 어느 순간 관객은 형광등 불빛이 깜박이는 허름한 여인숙 방에 있다. 널려진 옷가지와 폭력의 흔적. 관객은 이 곳이 거리를 걷던 여자의 방임을 알아차린다. 누군가의 몸에서 나오듯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피가 좁고 음습한 방의 바닥을 메워간다. 주한미군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된 한 여성의 마지막 3분을 시적으로 재현하고 관객이 체험하게 함으로써 정치적 이슈를 감각적 경험의 세계로 이끈 새로운 형식의 VR(가상현실) 영화.
(출처 :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