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난 정말 이상한 여자랑 결혼한 걸까? 어느 집에나 있는 이야기, 어느 집에도 없는 며느리!
대한민국 며느리들이 짊어져 온 모든 억압과 착취에 맞서겠다는 B급 며느리 ‘진영’ 덕분에 오늘도 난 엄마와 진영 사이에서 등 터진 새우 꼴이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들이 나의 불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난 나의 불행을 팔아먹기로 했다. 나를 갈아 넣으면 멋진 다큐 하나 나오겠지?
(출처 : 네이버영화)
결혼 3년 차인 우리 부부는 명절마다 싸운다. 부모님 생일에도 싸우고 할아버지 제사 때도 싸우고 크리스마스에도 싸운다. 그냥 아무 일이 없을 때도 싸운다. 아! 이것이 말로만 듣던 ‘고부간의 갈등’이란 놈이다!
[ 리뷰 ]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감독의 아내와 감독의 어머니다. 두 여자는 시종일관 싸운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 때문에 마음의 준비 없이 결혼한 감독 부부는 흔히 말하는 고부간의 갈등 때문에 일상의 나날이 전쟁터다. 시가에 종속된 며느리라는 규정 없이 보면 자유분방하고 엉뚱하고 활달한 매력을 지닌 감독의 아내는 바로 그런 성격 때문에 시어머니와 사사건건 충돌한다. 외부인의 눈에 사소한 것들로만 보이는 온갖 자잘한 상황으로 인해 이들 부부의 가정은 조용한 날이 없다.
는 전근대적 가부장제의 유산에 맞선 개인주의자인 젊은 여성의 반항을 시종일관 경쾌한 관찰 카메라로 따라가면서 현대적 삶의 형태에 끈질기게 달라붙어있는 낡은 인습의 그림자를 자학적인 풍자로 담는다. 이게 통렬한 것은 카메라의 화자가 주인공인 며느리의 남편이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든 감독은 주인공인 아내의 반란에 때로 동조하고 때로 짜증을 내면서 개인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따뜻한 성품의 주인공들이 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신분으로 갈라서 서로 적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한탄한다. [김영진]
(출처 :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