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내가 사는 곳은 햇빛이 가득 넘치는 마을 밀양입니더.
지는 10년전에 농사짓는게 너무 힘들어가 좀 쉴라고 공기 좋고 물 맑은 밀양에 터 잡았어예.
내 이웃도 몸이 않좋아서 몸 나술라고 들어오고...
근데 요즘 내 생활이 많이 서글퍼예.
우리 마을에 765인가 뭐신가 송전탑이 들어선다고 난리데.
작년엔 옆마을 어른이 자기 목숨 끊어버렸심니더.
내도 나무 잘라삐는 거 막다가 손자 같은 인부한테 개처럼 질질 끌려 댕기면서 평생 못 듣던 욕도 묵고. 그때 두들겨 맞은 상처가 아직도 그대로라예.
밀양에 송전탑이 총64개가 들어선다카는데...
그거 때메 8년싸웠어예, 8년!
이야기하자면 긴데, 한번 들어보실랍니꺼!
연출의도
앞으로 건설될 신고리 3, 4, 5, 6, 7, 8호기에서 생산될 전기를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해 계획된 765kV 송전탑. 64기가 건설될 밀양에선 할매들이 송전탑을 막기 위해 국가와 한전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와 9년째 싸우고 있다. 할매들이 9년 동안 싸워 온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