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김구림은 한국 전위 예술계의 대표적인 작가로서 1969년, 영상작품 <1/24초의 의미>를 16mm 필름으로 제작하였다. 전위영화가 불모지였던 당시에는 영화인들의 편견으로 인해 편집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본인이 직접 그 기술을 배워 기계까지 빌려다가 어렵사리 만들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인해 충무로 밤거리에서 몰매를 맞아 일주일간 앓아 누운 적도 있었다. <1/24초의 의미>라는 제목은 필름이 1초에 24컷이 돌아가는 것에 의미를 담아 붙여진 제목이다.
1. 달리는 차 내에서 본 고가도로 난간
2. 60개의 짧은 플래시 컷 1분
3. 샤워
4. 하품하는 남자
5. 피어오르는 연기
이러한 내용이 다섯 번 반복하지만 카메라의 앵글은 조금씩 달라진다.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가 겪는 일상들이 1초씩 끊기며 빨리 지나간다. 영상은 흑백과 칼라가 반복되면서 현대인의 권태를 그 속에 담았다(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미술평론가 오광수)